글쓰기 잘하는 법 3) 솔직 담백하게 써라.
세 번째 시간입니다. 글쓰기 잘하는 법의 세 번째 주제는 '솔직 담백하게 쓰라'는 것입니다. 글은 단지 정보나 내용, 또는 아름다운 수사학적 문장으로 특정 지워지는 것이 아닙니다. 글은 사람이며, 사람은 곧 글입니다. 그러므로 글과 사람은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그렇다고 글이 아름답다 하여 사람이 아름다운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아름다운 사람은 아름다운 글을 사용합니다. 독자들이 가장 큰 감동과 공감을 받는 것은 '솔직함'과 '담백함'에 있습니다. 솔직함은 사실이 아니라, 자신의 속 마음을 성찰하며 진실하게 대면하는 것을 말합니다. 담백함은 거추장스럽지 않고 진솔한 것을 말합니다. 솔직과 담백은 거의 비슷한 의미로 받아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럼 솔직 담백한 글이 무엇인지 생각해 봅시다.
1. 솔직 담백한 글이란 포장하지 않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자기 자신에게 진실한 것입니다. 가장 쉬운 것은 '자신의 합리화'입니다. 그렇다고 저는 합리화를 나쁘게만 보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후에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글쓰기의 관점에서 솔직함을 살펴봅시다. 무엇이 솔직이고, 누구에게 솔직함일까요? 먼저는 작가가 자신에게 솔직해야 합니다. 또한 독자들이 읽기에 거짓된 느낌이 없어야 합니다. 글을 읽고 '이 사람의 글이 진짜야? 거짓말 아냐?'라는 생각이 든다면 잘못된 글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글은 진실함이 있어야 하고, 그 사람의 인격을 묻어 나와야 합니다. 물론 어떤 사실에 접근할 때 독자들은 편견을 가지고 있고, 작가와 다른 생각을 하기 때문에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좀 더 자신의 이야기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때 많은 독자들은 그 작가의 글을 '솔직하다'라고 느끼게 됩니다.
예를 들어 봅시다.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살인했습니다. 피의자인 작가가 자신의 살해 사실을 계속하여 합리화 시킨다면 어떻게 될까요? 극히 일부의 사람들은 공감을 하겠지만 대부분은 굉장히 싫어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살인 자체는 어떤 이유를 불문하고 '나쁜 것'이란 생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글쓴이는 자신 만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말고 타인의 입장과 객관적 관점에서 사건을 보고, 자신이 행한 것을 바라볼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그럴 때 독자들은 작가의 마음을 더욱 이해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것은 정말이지 너무나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극단적인 예를 들기는 했지만 독자는 작가의 입장과 사뭇 다르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건을 제삼자의 입장에서 보기 때문에 전혀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2. 솔직담백한 글이란 성찰이 담긴 글이다.
두 번째 중요한 것은 '성찰적인 글'이어야 합니다. 즉 자기반성적 측면이 없다면 좋은 글이 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글은 갑자기 즉흥적으로 쓰기도 하지만 대부분 오랫동안 묵혀 몇 번의 퇴고의 과정을 거친 뒤에 공개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 사건에 과도하게 몰입된 상태에서 글을 쓰면 그 사건을 바라보는 상대방이나 제삼자는 전혀 다르게 해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건이 일어난 직후 글을 쓰면 사건을 지나치게 크게 보려는 잘못을 범하기 쉽습니다. 이럴 때는 당시의 사건을 자신의 입장이나 사실들을 메모하거나 글로 쓴 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다시 글을 고치거나 되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당시에는 정확하고 맞다고 생각한 것들이 후에는 자신의 판단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일도 생깁니다.
과거를 돌아보면 반성하며, 좀더 성숙한 현자의 관점에서 글을 쓴다면 독자들은 공감을 하게 될 것입니다. 저의 개인적인 경험을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2년 전쯤에 아들이 학폭 피의자가 되어 형사 사건에 말려든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피해자들은 거의 피해도 없었고, 별다른 증상도 없었는데 최고급 병실에서 2주나 보내는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했습니다. 저는 객관적으로 사건을 본다고 생각해 피해자 학생들을 나쁘게 평가했습니다. 후에 알고 보니 저만 그런 것이 아니라 가해자 학부모들의 공통적인 특징이었습니다. 저의 글을 보고 사람들은 저를 비판했고, '나쁜 놈'이라며 손가락질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때의 일은 저의 아들이 분명 잘못하긴 했지만 그렇게 과도하게 비판받을 일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삼자의 입장에서는 저는 단지 가해자의 보호자일 뿐이었습니다. 그들이 보기에 저의 주장은 나쁜 사람의 전형이었습니다. 차라리 침묵하는 것이 더 좋을 뻔한 일이었습니다. 저는 그때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을 했고, 사람들이 싫어졌습니다. 피해자 부모들은 아무런 피해도 없으면서 '피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고, 수백만 원의 합의금을 뜯어갔습니다. 아마 피해자의 부모가 저의 글을 본다면 정말 기분이 나쁠 것입니다. 그러나 가해자의 부모라면 지금 제가 어떤 마음인지 알 것입니다.
아마 제가 그런 가해자의 부모이면서 피해자의 입장에서 선 것은 제 아들이 수 번에 걸쳐 학폭의 피해자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럴 때마다 가해자 학생들을 용서해주었고, 그들에게 합의금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 아들이 그런 일을 하자 피해자들은 벌떼처럼 달라들어 합의금을 요구하고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이와 비슷한 일이 많을 것입니다. 어쨌든 제삼자는 가해자는 가해자이고, 피해자는 피해자라는 암묵적 판단을 내리고 그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성찰이란 그들이 동의할만한 반성과 감성적 이해가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3. 솔직 담백할 글이란 자신을 감추지 않는 것이다.
세 번째 솔직담백한 글의 특징은 자신의 성향을 희석시키지 않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배추를 좋아하기 때문에 나도 좋아한다고 쓰면 안 됩니다. 솔직히 배추가 싫다고 말하고 그 이유를 밝히면 되는 일입니다. 하지만 이럴 때 주의해야할 것은 종족이나 성향의 편견에 사로잡히면 안 됩니다. 예를 들어, '흑인은 카라멜을 싫어한다'. 등의 표현이나, '동남아 사람은 게을러 싫다'는 표현은 매우 잘못된 것입니다. 그냥 자신이 배추를 싫어하는 이유만으로 족한 것입니다. 또한 다른 사람이 배추를 좋아한다면 기꺼이 이해하고 그럴 수 있다고 말할 줄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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