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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비법

글쓰기 잘하는 법 1) 문장을 짧게 써라.

by 꿈꾸는몽당연필 2019.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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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잘하는 법 1) 문장을 짧게 써라.

 

 

이번에는 좋은 글을 위한 몇 가지 팁을 알려 드리고자 합니다. 이미 글쓰기 비법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한 번 더 저만의 비법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몇 가지만 유의해서 글을 쓰면 이전보다 훨씬 좋은 됩니다. 이곳에서 말하는 좋은 글은 좋은 문장이나 사유에 대한 글이 아니라 방법론적 글쓰기를 말하는 것이니 참고 바랍니다. 이제 시작해 볼까요?

 

1. 글은 가능한 짧게 써라.

 

아마 글쓰기 비법에 대한 글을 검색하면 가장 먼저 또는 가장 많이 눈에 띄는 비법이 바로 '짧게 쓰라'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글을 짧게 쓰라'는 말의 뜻을 무조건 짧게 쓰는 것으로 착각합니다. 하지만 작가들이 글을 짧게 쓰라는 말은 일반인들이 불필요하게 너무 길기 때문에 하나의 의미가 담기는 한도 내에서 짧게 쓰라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아래의 글은 글쓰기 반을 지도하면서 읽은 글과 비슷한 글입니다.

 

"나는 어제 남편과 마트에 들러 아이들을 옷을 사려고 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해 마음이 불편해져 힘들어 남편과 아무런 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싸우게 되어 부부 사이가 금이가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편하지 않아 아이들에게 화를 내고 말았다."

 

50대 초반의 가정 주부셨는데 나름 소박한 글쓰기로 잘 쓰는 편이었지만 치명적인 약점은 바로 글을 너무 길다 쓴다는 것입니다. 읽기가 힘들어 숨이 찹니다. 언제 글이 끝날까? 긴장감 마저 느끼는 글입니다. 이럴 때 글을 끊어 주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봅시다. 

 

[예]

"나는 어제 남편과 마트에 갔다. 아이들의 옷을 사기 위해서다. 그런데 마음에 드는 옷이 없었다. 결국 옷을 사지 못해 돌아와야 했다. 그 일로 남편과 말다툼을 하게 되었다. 부부 사이가 금이 난 것 같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그런데 늦게 들어온 아이에게 화를 내고 말았다."

 

글을 짧게 고쳐썼습니다. 한 문장에는 하나의 이야기가 담겨야 합니다. 너무 많은 이야기가 들어가면 독자들은 읽는 내내 힘들어합니다. 그래서 한 가지 사건으로 한 문장으로 표현하는 수고가 필요합니다. 대체로 이런 글은 여성분들이 실수를 많이 합니다. 할 이야기는 많은데 문장을 끊지 못하고 계속 이어가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는 과감하게 글을 짧게 써야 합니다.

 

2. 한 문장에는 한 장면과 행동이 나오는 것이 좋다.

 

두 번째 고민할 문제는 짧은 글은 무조건 좋은가입니다.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글이 너무 짧으면 차갑게 느껴지거나 기계적으로 보입니다. 이럴 때는 적당한 수준으로 다듬이 주어야 합니다. 위의 이야기를 다시 써 볼까요?

 

[예 2]

"어제는 아이들의 옷을 사기 위해 마트에 갔다. 이곳저곳을 돌며 아이들에게 필요한 옷을 찾았지만 찾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서운한 마음에게 남편에게 투정을 한 것이 탈이 되어 말다툼이 되었다. 나의 서운한 마음을 알아주지 못한 남편이 미웠다. 결국 집에서 나도 모르게 화를 내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문장이 짧으면 읽기는 좋지만 차갑게 느껴집니다. 이럴 때는 적당한 길이로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쓰기를 조금 배운 이들은 '무조건 짧은 글이 좋다'는 고정관념이 생기게 됩니다.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글은 짧으면 읽기 좋지만 적당한 길이가 필요합니다.

 

3. 문장이 짧으면 속도를 높인다.

글쓰기 고수는 문장을 짧게 쓰지만 무작정 짧게 쓰지 않습니다. 소설이나 수필 등은 글의 완급을 조절해야 합니다. 분위기를 빠르게 지나쳐야할 때는 문장을 짧게 씁니다. 하지만 생각하고 고민할 거리가 있으면, 문장의 길이를 어느 정도 늘리는 것이 정석입니다.

 

영화를 생각해 봅시다. 동일한 장면을 보여줘도 24fps는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하지만 동일한 곳에 화면이 멈추면, 지루한 느낌이 들거나 생각하도록 만듭니다.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동일한 장면에서 계속 이야기가 이어진다면 이 부분이 중요하다는 뜻이고, 그곳에서 어떤 중요한 화제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뜻이 됩니다. 문장의 길이나 글의 분량에 따라 계속 전진할 것인지 멈추어 서서 생각하게 할 것인지는 작가는 결정하게 된다.

 

짧게 쓴 글

아버지는 어제 밤을 새워 가며 나의 결혼에 대해 말씀하셨다.

 

길게 쓴 글

자정이 넘어갔다. 아버지는 말씀을 멈추지 않았다. 어머니와 추억, 어떻게 하면 좋은 여성을 만날 것인지 숨을 쉬지 않고 말씀을 이어 나갔다. 많은 말은 오히려 역효과 나고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 지도 망각하게 한다는 것은 아버지를 모르시는 것 같다. 아니면 나를 답답해하시는 것인지도. 자정이 넘고 2시가 넘어서야 겨우 말씀을 멈추셨다. 놀기 좋아하는 여자 하고는 만나지 마라. 예쁜 얼굴만을 최고 여기지 마라. 시간이 지나면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착실하고 온순한 여자가 행복을 준다. 등 케케묵은 이야기만을 늘어놓으셨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짧은 글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짧은 글은 대체로 좋습니다. 가능한 문장은 짧아야 하지만 늘 짧아서는 안 됩니다. 짧은 글이 갖는 장단점을 잘 이해하고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짧은 글은 글의 속도감을 높이며, 쉽게 이해하도록 도우며, 긴 글을 편하게 읽도록 도와줍니다. 이러한 장점을 충분히 이해하시고 활용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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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잘하는 법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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