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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이야기

쿠팡 대패 삼겹살

by 꿈꾸는몽당연필 2022.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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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에서 대패 삼겹살을 주문했다. 24시간이 되지 않아 도착했다. 자정이 넘어 주문해 오후 2시경에 도착했으니 굳이 시간을 따지자면 13시간 정도 걸린 것이다. 만 하루도 되지 않아 도착하다니. 정말 놀라움을 너머 경이롭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물론 이렇게 빨리 오기까지 야밤에 나가 일을 해야 했던 노동자들의 수고가 아니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편리함은 누군가의 희생을 전제로 한다.

 

 

주문한 내용을 보니 100g에 1195원하는 스페인산 대패 삼겹살이다. 가격도 괜찮고 대패라서 무난히 보여 주문했다. 도착해서 보니 2kg는 생각 외로 많았다. 플라스틱 포장 채로는 냉장고에 들어가지 않고 비닐봉지에 다시 담았다. 마트에서 사면 아무리 대패 삼겹살이라도 100g당 1500원 정도를 줘야 한다. 나는 이것이 늘 불만이다. 생삼겹도 아닌 냉동이 왜 이리 비싼 것일까? 그래서 원치 않지만 쿠팡에서 주문하게 된 것이다. 올 들어 벌써 세 번째 냉동 삼겹살이다.

 

 

쿠팡은 많은 부분 편리함과 안전함을 준다. 하지만 여전히 심적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가능하 지역 마트나 재래시장에서 사려고 노력한다. 냉동 삼겹살 외에는 대부분 기존의 마트를 이용하고 있다.

 

냉동삼겹살을 좋아해서 사는 것은 아니다. 보관의 편리성 때문이다. 집에서 밥은 나 혼자 먹을 때가 대부분이다. 아이들이 가끔 와서 먹기는 하지만 너무나 불규칙하다. 두부 등 일찍 상하는 것들은 많이 사 놓으면 상해서 버리기 일쑤다. 그렇다고 반쪽씩 살 수도 없는 노릇이다. 고기도 마찬가지다. 지난번에는 생목살을 사두고 1/3 정도를 버렸다. 이러다 보니 상하지 않고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냉동 삼겹살을 찾게 된 것이다.

 

불규칙적인 아이들의 식성은 감을 잡을 수가 없다. 어느 날은 생각지도 못하게 밥을 많이 먹고, 어떨 때에는 일주일에 고작 세 끼도 먹지 않을 때가 있다. 이러니 밥을 많이 할 수도, 적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밥은 나 혼자 이틀 정도를 먹을 분량을 한다. 삼일 이상 가면 밥에서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매일 하는 것은 불편하니 딱 이틀이 좋다. 물론 나 또한 하루에 한 두 끼 밖에 먹지 않기 때문에 삼일 갈 때도 있지만 그건 참을 만하다.

 

대패 삼겹살은 쓸모가 많고 편하다. 반찬이 없을 때 급하게 김치와 구워 먹어도 괜찮고, 찌게에 넣어도 괜찮다. 가끔 된장국에 넣어 먹기도 한다. 가장 흔한 방법은 프라이팬에 구워 먹는 방법이다. 시장이 가까워 상추와 깻잎을 사서 같이 먹으며 그것만큼 좋은 것도 없다. 가족이 적거나 홀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대패 삼겹살은 그야말로 최고의 반찬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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