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돌아가신 엄마가 너무나 보고 싶습니다.
오늘 따라 유독 그리운 어머니 – 호상이었지만 여전히 아픈 마음
사랑하는 어머니를 떠나보낸 지 어느덧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주변에서는 연세가 드셔서 평안히 돌아가셨으니 호상이라 위로했고, 나 역시 그렇게 받아들이고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 문득 이유 없이 어머니가 너무나 보고 싶어지고, 한참을 울게 되는 날이 찾아왔습니다. 왜 이제 와서 이런 감정이 밀려오는 걸까요?
호상이었기에 더더욱 마음에 담아두었던 감정, 오래 지나서야 찾아온 그리움, 그리고 그 감정을 어떻게 이해하고 품어야 할지에 대한 따뜻한 안내를 담았습니다. 그리움은 시간이 지나도, 나이가 들어도, 우리 마음속에서 결코 작아지지 않습니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길을 함께 걸어봅니다.
1. 호상이라 해도, 슬픔은 다르지 않습니다
평안한 이별이었더라도, 사랑의 끝은 언제나 아픔을 남깁니다
사람들은 어르신이 연세 많으시고 병환 없이 돌아가신 경우, ‘호상’이라 부릅니다.
삶을 잘 마무리하셨다는 의미에서 위로가 담긴 말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슬픔이 덜하거나, 이별이 덜 아픈 것은 아닙니다.
슬픔은 이성으로 재단되지 않습니다.
‘호상이니 다행이야’, ‘이제는 괜찮아져야지’ 하는 말들이
어쩌면 내 마음의 깊은 슬픔을 덮어버린 채,
제대로 느끼지도, 흘려보내지도 못하게 했을 수도 있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상태를 ‘지연 애도(delayed grief)’라고 합니다.
당시에는 감정 표현이 어렵거나, 주변의 기대에 맞추느라 감정을 눌러두었지만
시간이 흐른 뒤, 예상치 못한 시점에 슬픔이 다시 밀려오는 현상입니다.
그러니 지금 문득 어머니가 너무 보고 싶고,
그리움이 북받쳐 한참을 울었다 해도,
그것은 결코 이상하거나 약한 모습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제야 비로소 당신 마음속 깊은 감정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입니다.
2. 슬픔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감정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상실을 겪으면 이렇게 생각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
물론 시간은 고통을 무디게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감정 자체를 없애지는 못합니다.
특히 어머니처럼 우리 삶의 가장 깊은 뿌리였던 존재와의 이별은
그 이후의 시간 속에서 끊임없이 영향을 미칩니다.
명절을 맞이할 때, 가족 사진을 볼 때, 어머니가 쓰시던 물건을 볼 때마다
그리움은 아주 조용히, 그러나 깊게 마음을 흔들지요.
이런 감정은 사라져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 안에서 자리 잡고 함께 가야 하는 감정입니다.
처음엔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던 감정이
시간이 지나면 마음속에 조용한 온기로 자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지금 울음을 참지 마시고,
마음껏 그리워하고, 눈물을 흘리셔도 괜찮습니다.
그 눈물은 당신이 여전히 어머니를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이며,
그 사랑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건강한 감정입니다.
3. 문득 그리움이 밀려오는 순간들 – 감정의 파도는 예고 없이 다가옵니다
불쑥 찾아온 그리움은 회복의 과정 중 하나입니다
슬픔은 예고하고 찾아오지 않습니다.
오히려 마음이 평온할 때, 일상에 몰입해 있을 때
갑자기 그리움이라는 파도가 거세게 몰아칩니다.
“왜 지금 갑자기?” 하는 질문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당신의 마음이 이제 그 감정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심리상담에서는 이처럼 ‘느닷없는 감정의 밀려옴’을 매우 중요하게 여깁니다.
이는 억눌려 있던 감정이 안전하게 표현될 수 있는 시점이 왔다는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움은 당신을 괴롭히려는 감정이 아닙니다.
오히려 억눌렀던 감정이 건강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회복의 과정 중 하나입니다.
그 순간에는 그냥 조용히 눈을 감고,
어머니와의 추억 한 장면을 떠올려보세요.
그 기억은 당신에게 여전히 위로를 줄 수 있는 소중한 자산입니다.
그리고 당신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주세요.
“엄마가 그리운 지금 이 감정, 참 따뜻하고 슬프지만 괜찮아.”
4. 어머니를 향한 마음, 편지로 전해보세요
미처 하지 못한 말들을 풀어낼 수 있는 심리적 통로
이별 이후 많은 분들이 가장 후회하는 말이 있습니다.
“그때 좀 더 잘해드릴 걸…”, “사랑한다고 표현할 걸…”, “그 말은 하지 말 걸…”
우리 마음속에는 어머니께 전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그 말들은 시간이 지났다고 사라지지 않고,
무의식 깊은 곳에서 그리움과 죄책감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럴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편지를 써보는 것입니다.
마치 어머니가 지금 곁에 계신 것처럼,
지금 내 마음을 진심으로 풀어보는 것입니다.
편지의 형식이나 길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솔직한 감정을 꺼내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훨씬 가벼워집니다.
그리고 그 글을 통해, 어머니와 나 사이의 사랑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음속에 묻어두었던 말을
조심스럽게 종이에 옮겨보세요.
그 순간, 당신의 내면은 치유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을 것입니다.
5. 그리움을 품고 사는 삶 – 일상의 루틴에 어머니를 초대하세요
추억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내 삶 속에 머무를 수 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어머니와 직접 대화를 나눌 수는 없지만
그분을 기억하며 함께하는 삶의 방식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매년 어머니 생신이나 기일에 작은 의식을 만들어보세요.
어머니가 좋아하셨던 음식을 해보거나,
함께 갔던 곳을 다시 찾아가보는 것도 좋습니다.
혹은 매주 한 번, 어머니를 생각하며
짧은 글을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런 습관은 단순한 기억이 아니라,
‘어머니와의 관계를 계속 이어가는 방식’이 됩니다.
그리움이 단절된 과거가 아니라
현재의 나를 구성하는 따뜻한 요소로 자리 잡을 때,
우리는 슬픔을 넘어선 진정한 회복에 가까워집니다.
기억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 기억을 어떻게 삶 안에 품을지,
그 방식은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6.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운 감정이라면, 상담을 고려해보세요
상담은 약한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용기 있는 선택입니다
어떤 감정은 너무 커서
혼자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특히 슬픔이 일상에 영향을 주고,
수면, 식사, 인간관계에까지 이어진다면
그 감정을 건강하게 다룰 수 있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상담은 그저 이야기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당신의 감정을 판단 없이 받아들이고,
안전하게 꺼내고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공간입니다.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 그리움, 아쉬움,
그 어떤 감정이라도 마음껏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나는 괜찮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자신을 다정하게 바라보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전문가의 도움은 감정을 해결하는 지름길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마음의 회복을 위한 든든한 동반자입니다.
마치며 – 오늘 그리운 그 마음 그대로, 괜찮습니다
5년이 지났어도
어머니가 보고 싶은 그 마음은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그 감정은 당신이 얼마나 진심으로 사랑했고,
그 사랑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리움은 때때로 아프고, 눈물을 부르지만
결국 그것은 따뜻한 기억과 닿아 있습니다.
그 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오늘 하루 만큼은 마음껏 울어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내일, 다시 당신의 삶을 걸어가셔도 좋습니다.
그 길 위에, 어머니의 따뜻한 손길은
늘 함께하고 있을 것입니다.
당신의 그리움과 오늘의 눈물에
진심을 다해 공감하고,
조용히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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