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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이야기

글쓰기 독서 마산

by 꿈꾸는몽당연필 2022.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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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허정도의 <도시의 얼굴들>와 김중혁의 <무엇이든 쓰게 된다>를 읽고 있다. 예전 같으면 단숨에 박살?을 냈을 터인데 요즘은 완독이나 정독에 대한 욕심도 필요성도 느끼지 못한다. 필요하면 읽고 그렇지 않으면 그냥 둔다. 현재 거하는 집이 비좁고 마땅히 책을 둘 곳이 없어 책을 사도 문제다.

 

어제는 마산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했다. 수십 년 전부터 알고 있고, 가끔 가는 곳이라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는 게 하도 없었다. 흐릿한 기억 몇 개 만을 건질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좀 더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커피 한잔과 삶은 고구마로 아침을 때우고 컴퓨터를 열어 카카오맵으로 들어갔다. 지도를 보니 왜 마산이 창원과 합병을 했는지 이해가 된다. 하지만 진해시는 아무래도 억지로 꿰 맞춘 것 같다. 뭐 그대로 터널이 두 개나 생겼으니 그런대로 소통은 되는 모양이다.

 

그건 그렇고, 마산을 유심히 보니 남북으로 일자형이다. 어제 허정도의 책을 읽으며 마산도 군산이나 목포만큼이나 일제강점기의 지배적인 영향을 받았음을 알았다. 기존 조선인이 살던 마산포와 일본 사람이 들어와 건설한 신마산으로 나뉘었다고 한다.

 

 

마산의 대한 자료를 찾다 발견한 <김경년의 창동수다>를 보니 오래전 사진과 최근 사진들이 올려져 있다. 값진 블로그지만 현재 중단된 상태다. 마산에 살게 된다면 마산 전문 블로그를 만들어 소개하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마산은 민주화 도시다. 3.15 운동을 촉발시킨 김주열 열사가 살았던 곳이라 그런지 이곳저곳에 민주화 관련 기념물이 있고, 지도까지 만들어 놓았다. 기회가 되면 지도를 참고해 다녀보는 것도 꽤나 괜찮을 것 같다.

 

<무엇이든 쓰게 된다>는 132쪽 정도에서 읽다 말았다. 그 앞 부분도 정성을 들여 읽지는 않았다. 철학과 실용성이 절절히 배합된 좋은 책이다. 많은 부분에서 공감되나 어떤 부분은 아니다. 57쪽을 읽다 공감은 되나 반감도 일어나는 부분이 있어 밑줄을 쳤다.

 

"한 문자에 같은 단어가 서너 개 있을 때 나는 그글을 신뢰하지 못한다. 똑같은 단어를 여러 번 반복하는 사람은 글쓰기를 못하는 게 아니라 글쓰기에 관심이 없는 것이다. 자기의 주장을 지나치게 반복하는 글도 믿을 수 없다. 자신의 주장을 가장 정확하고 빠르게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은 글쓰기가 아니라 말하기다. 마지막 대목을 '교훈'이나 '반성'으로 끝내는 글도 믿을 수 없다."

 

이 부분이 기록된 챕터 전제가 공감과 반감이 공존한다. 묘한 어색함이 감도는 곳이다. 나는 항상 일관적이다. 모든 글은 논설문이다. 즉 자기 주장이다.라고 생각하다. 김창중도 지금 자신의 주장을 말한다. 그런데 교훈을 말하는 부분은 논리적 모순이다. 차라리 교훈 투로 끝내는 것은 좋은 글쓰기 방식이 아니다라고 했으면 더 좋을 뻔했다.

 

허정도의 <도시의 얼굴들>의 첫 장 "마지막 왕 순종"편을 읽었다. 외진 마산에 조선의 왕이 왔다는 것 자체가 기적에 가까운데, 이토 히로부미를 지원하기 위해 왔다는 것이 문제다. 국운이 거의 바닥이 날 즈음에 왔으니... 이곳에서 '관함식'을 했다고 한다. 한 달 전에도 한국 해군에 일장기 앞에서 경례를 함으로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

 

 

 

 

그런데 한 가지는 짚도 남어가자. 당시 일본은 미국과 견줄 만큼 세계 최강의 나라였다는 것을. 꽤 일본을 싫어하는 나지만 우리가 그 부분을 망각하면 안 된다. 이 부분은 기회가 되면 다시 다룰 것이다. 왜 개혁파들이 친일파가 되고, 친일파들이 왜 아직도 득실거리는지는 일제강점기와 2차 대전사를 유심히 읽어 봐야 한다. 그리고 태권도 V가 왜 일본에서 온 지도..

 

 

마지막 글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마지막 왕의 마산 순행은 이렇게 끝났다. 백 년이 더 된 일이다. 그렇게 떠들썩했던 순행이었는데 그 흔적은 이 도시 어디에도 없다. 흔한 돌비석과 안내판 한 조각도 없다. 펴 보지도 않는 사초 어느 한 모퉁이에 짧은 글로만 남아 있을 뿐이다."

 

일본을 절대 잊으면 안 된다. 이것은 나의 생각이고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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